[0616] 하나
2025.06.17 · 정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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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이 하늘을 날 수 없는 이유 그건 날개가 없기 때문이다. 하지만 우리는 유체를 이해하고 쇠붙이로 날개를 만들었고 바람을 가르며 지구 끝까지 날아간다.
파란 장미꽃은 없다. 유전자가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유전의 벽을 넘어 마침내 그 푸른 꿈을 피워냈다.
로켓은 한 번 쓰면 끝이다. 하늘을 뚫고 날아오른 그 몸체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 했지만 이젠 로켓도 돌아와 다시 하늘을 향한다.
달은 너무 멀어 그곳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건 한낱 소설속 몽상이라 했지만 1969년 한 사람이 말했다.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
우리가 듣고 자란 말들 안 된다는 말 불가능하다는 말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
그 이유들은 언제나 논리적이었고 과학적이었으며 그럴듯했다.
그러니 우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포기했다. 시도도 해보지 못한 채
해결책이 없다고 이성이 말했고 불가능하다고 자존심이 말했고 위험하다고 경험이 말했다.
하지만 심장은 한번 해보자고 속삭인다.
안 되는 이유는 정말로 백만 가지가 넘는다. 그 수를 다 적는다면 종이가 바다처럼 넘실대고 펜 끝은 닳아 사라질지도 모른다.
불가능은 포기하는 이에게만 불가능이고 시도하는 자 앞에서는 그저 조금 늦게 열리는 문일 뿐
그리하여 인간은 날았고 장미는 푸르게 피었고 로켓은 돌아왔고 달에는 우리가 남긴 흔적이 있다.
수많은 안 되는 이유 앞에 단 하나의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내게도 당신에게도 피어나길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