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 · 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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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4. [0815]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2025.08.16
  25. [0814]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2025.08.15
  26. [0813] 나는 나의 길을 간다2025.08.14
  27. [0812] Vanilla Latte2025.08.13
  28. [0811] 그것은 하나의 가까움2025.08.12
  29. [0810] 정복 불허의 공간에2025.08.11
  30. [0809] 쉼 없이 수선하기2025.08.10
  31. [0806] 난 포기에 소질 있음2025.08.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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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38. [0801] 북극 백화점2025.08.02

[0815] 친애하는 우리의 결함에게

2025.08.16 · 일기

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소리와 침묵이 중요한 주제가 된 것 같다.

전철 안에서는 통화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금세 제지가 들어온다.

예의와 이해가 필요한 시간은 사라지고 규율만이 남아 있다.

사람들은 규율이 나를 보호한다고 믿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은 쉽게 꺼림칙한 존재가 된다.

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문화 속에서 마음은 투과성을 잃고 장벽으로 변한다.

침묵은 더 이상 사색의 시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규율의 압력으로 변했다.

말을 아끼는 것이 신중함이 아니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방어가 되어버린 것이다.

그 결과 사람들은 서로에게 다가가기보다 거리를 두고 가까워지기보다 더 조심스럽게 엇갈려간다.

관계는 얇아지고 마음은 닫히며 결국 사회는 안전해 보이지만 공허한 공간이 된다.

그러나 인간은 본래 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존재다. 낯선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불편한 대화를 견뎌내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해가 만들어진다.

따라서 필요한 것은 침묵의 강제가 아니라 다름을 품어내는 소리와 침묵의 균형이 아닐까.

그 균형속에서만 우리는 서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.